정말 가보고 싶었던 프랑스 남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경을 넘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하룻밤을 자고, 약 4시간을 차로 이동해 아비뇽에 도착.
Avignon부터 시작해 라벤더 밭으로 유명한 Valensole (1박), 에메랄드 빛 물 색깔로 유명한 협곡 Verdon gorge, 영화의 도시 Cannes (3박), 프랑스 남부의 핵심 Nice, 그리고 Antibes, saint-tropez, cassis 등 바다를 낀 남부 휴양지들을 들른 후 마르세유 (1박)에서 남부 여행을 종료했다.
교황의 권위의 상징으로 유명한 중세도시 아비뇽.
사실 나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 덕분에 알게 된 도시.
7월 초에 갔었는데 그늘이 거의 없는 아비뇽은 아주 뜨거웠다.
뜨거운 날씨 탓에 많이 둘러보지도 못하고 아비뇽 하면 떠오르는 교황청 앞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이동하기로 결정한다.
문화의 예술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많은 길거리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공연 포스터들도 곳곳에 붙어있었다.
아비뇽에서 약 한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발랑솔.
7월이면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라벤더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하늘마저도 보랏빛이 감도는 Valensole.
끝없이 보이는 라벤더.
열을 맞춰서 심어져 통일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침에 만난 라벤더 밭.
특유의 라벤더 향이 아침을 더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라벤더 밭에서 출발해 한 시간 좀 넘어서 Verdon gorge에 도착했다.
카약을 빌려서 깊숙한 협곡 안까지 들어갔다가 나왔다.
약간 실망한 것은 구글 이미지에서와는 달리 물 색깔이 예쁜 에메랄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초록빛이 감돌기는 하였지만 기대했던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색깔은 아니었다.
그저 즐겁게 카약을 타고 온 것에 만족했다.
두 시간 가량 차를 달려 Cannes에 도착했다.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하얗게 늘어선 파라솔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얼른 바다로 뛰어들고 싶었다.
사실 칸도 내가 생각해오던 그림과는 약간 달랐다.
좀 더 영화적이고 프랑스 남부만의 독특한 정취를 기대했는데
살짝 해운대 같은 느낌이랄까? 좀 덜 북적이는 해변 도시 느낌이었다.
니스는 명품매장들이 해변가를 따라 쭉 들어서있고, 그 뒤쪽에는 많은 개별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쇼핑하기 좋고 놀기 좋은 느낌이었다.
칸보다는 화려하고 더 북적이는 휴양도시 느낌.
그런데 정말 휴양을 원한다면 남부의 다른 소도시들이 더 매력적이다.
칸과 니스 사이 어느 해변 식당에서 먹은 해산물 음식.
영어가 잘 안 통했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서 먹었다.
주인에게서 프랑스 남부 사람 특유의 여유로움과 호탕함이 느껴졌고
신선한 해산물이 맛있었다.
프랑스에 왔으니 미슐랭 레스토랑을 들러줘야 할 것 같았다.
미슐랭 레스토랑이 프랑스에 가장 많다고 하고, 샌프란시스코보다는 가격이 쌀 것 같았다.
남부지방에 오기 며칠전에 예약한 미슐랭 투스타 L'oasis 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런치코스는 일인당 65유로부터 135유로까지 있는데, 단품을 시켜도 된다.
우리는 런치코스에 랍스터 단품을 하나 추가하고 와인을 주문했다.
숲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초록초록한 인테리어.
여기서 먹은 것 중 지금도 가장 생각나고 먹고 싶은 것은
식전빵과 같이 나온 버터들. 그 중 트러플 버터는 정말 맛있어서 사 가고 싶었다.
랍스터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맛도 정말 좋았다. 감탄했다.
샐러드로 나온 음식도 플레이팅도 훌륭하고 맛도 상큼했다.
코스 마지막에 나오는 디저트들.
저 많은 디저트 중에 일인당 세 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푸짐한 양에 너무나 행복했다.
프랑스는 디저트로도 유명한데 한꺼번에 다 먹어볼 수 있는 기회라니.
배가 불렀음에도 다 먹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마카롱과 쿠키들이 그 다음 코스로 나왔다.
디저트 코스를 시켰나 착각할 정도로 많은 디저트들.
배가 너무 불러서 포장을 부탁해서 숙소로 들고 왔다.
생 트로페로 왔다.
럭셔리한 바닷가 마을답게 새하얀 요트들이 정박해있다.
생 트로페는 부자들이 휴가로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트도 많고 거리가 예전 모습이 많이 보존되어 있으며
갤러리와 작은 식당들이 곳곳에 있다.
조금만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런 오묘한 색감을 발견하게 된다.
프로방스 소도시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아름다움.
골목이 조용하고 집앞은 무심한듯이 꽃들과 나무들로 가꾸어져있다.
저기 보이는 조그마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번잡하지 않고 아늑했던 생 트로페.
생 트로페를 지나 들른 카시스.
관광객들은 있지만 북적이지는 않았다.
바닷가에 늘어선 식당들 중 한 곳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원래는 저 멀리 보이는 언덕위에 올라가서 전경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도 덥고 피곤해서 그냥 마을을 구경하고 쉬었다.
마르세유로 가는 길.
멀리 보이는 바다 위로 노을이 곱게 지고 있었다.
4박 5일간의 남부 여행을 마무리하는 듯한 풍경.
남부는 소도시의 매력이 더 널리 알려진 도시들의 매력을 뛰어 넘는 곳이었다.
다음에 다시 프랑스 남부 여행을 하게 된다면 소도시 한 두곳을 정해 푹 쉬다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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