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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르웨이 여행] 압도적인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

by 노라씨 2019. 9. 25.

노르웨이는 친구 덕에 가게 됐다.

친구가 오슬로에 살아서 언제쯤 가볼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음먹고 떠난 것이다.

친구만 믿고 아무 준비도 없이 갔는데, 역시 노르웨이 구석구석을 잘 아는 친구가 내 일정에 맞는 코스를 짜줘서 그대로 돌아다녔다.

과연 좋았다.

 

오슬로 자체는 매력이 아주 특출난 편은 아니었다.

오슬로 역 앞 오페라 하우스는 건축이 특이하고 그 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이렇게 아름다웠지만.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오슬로 시내는 막 개발을 시작한 곳처럼 전체적인 통일감이 없어서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신도시처럼 보였다.

막대한 오일 머니로 건물도 새로 짓는 등 도시개발을 시작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그날따라 시내는 무슨 행사가 벌어지는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빠르게 둘러보고 친구네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그 다음날은, 

Fjord tour 의 The original Norway in a nutshell® 이라는 상품을 이용해서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이동했다.

약 200불 정도하는데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의 교통편 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차를 타고 Myrdal역까지가서 거기서 플램역으로 가는 마을 기차를 타고 들어간 후, 배를 타고 본격적으로 피요르드 구경을 하고, 버스를 타고 Voss로 이동한후 다시 기차를 타고 베르겐으로 가는 여정이다.

나는 하루에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이동하는 걸 택했지만, 결국은 교통패스를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중간중간 숙박을 정해서 쉬엄쉬엄 가도 된다. 

Fijord tour image captured by 노라씨

노르웨이의 백야때문에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해서 고작 2시간 남짓 자고 8시까지 기차역으로 갔다.

아래의 커피 사진이 밤 9시 30분의 모습이다. 

밤 12시가 되어도 캄캄한 밤은 없었고, 새벽 1시에서 3시쯤 잠깐 어두워졌다가 3시부터 또 밝아지기 시작했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오슬로에서 8시 25분에 출발해서 미르달 역까지는 바깥 풍경은 보지도 못하고 잠을 쿨쿨 잤다. 

 

미르달에서 플램까지는 옛날식의 기차로 갈아타는데, 중간중간 동굴과 폭포를 지나간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경치가 물론 매우 아름답지만 그 때까지도 잠이 덜깨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했다.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보이는 예쁜 마을 풍경.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플램에 도착하면 식당도 몇몇 보이고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가게, 관광 안내소도 있다.

구드방겐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약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고 그저 조금이라도 낮잠을 자고 싶었다.

이날 무척 더웠는데 햇빛을 피하면서 낮잠을 자고 싶어서 장소를 물색했다.

걸어서 5분거리의 근처 하천 옆에 보이는 나무그늘 아래서 낮잠을 잤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드디어 배가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큰 여객선이었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배가 커서 자리가 아주 널찍했다. 사람이 많이 탔는데도 붐비지 않는 느낌이라 좋았다. 

물론 배 앞쪽에는 경치 구경하느라 사람들이 더 몰렸지만, 어디 있어도 피요르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은 무엇도 따라갈 수 없는것 같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는 규모도 아주 커서 대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그저 경탄할 수 밖에 없는 아름다움.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피오르드 안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두 시간의 경이로운 시간이 지나고,

배에서 버스로 갈아타서 깨끗한 생수로 유명한 Voss로 향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Voss가 노르웨이 물이라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Voss 뿐만아니라 노르웨이 전 지역에서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된다.

노르웨이는 물가가 비싸서 생수도 비싸다. 물통을 들고 다니면서 수돗물을 받아 마시면 된다.

물맛이 아주 청량하고 깔끔하다.

마치 빙하가 녹아서 천연 그대로 내 입을 적시는 느낌이다. 

그저 수돗물인데 이때까지 마셔본 물중에 가장 물맛이 좋았다.

물 맛보러 다시 노르웨이 가고 싶을 정도.

 

깎아지른 높은 계곡이 인상적인 Stalheim에서 Voss가는 길의 풍경.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Voss에 내려서는 다시 기차를 타고 베르겐으로 향했다. 이전 교통편보다 좀 더 낡은 느낌이고 사람들도 꽉 찼다. 

아마도 현지에 사는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르겐에 도착한 시간은 9시 경.

역앞에 이런 호수가 보인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배가 고파서 이 호수앞에 있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예약해둔 에어비앤비를 향해 걸어갔다.

베르겐은 오슬로보다 좀 더 독일 느낌이 나고, 통일감이 있었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에어비앤비 가는 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있었고 걷기에는 좀 멀었다.

힘들게 도착해서 저녁 11시 경 베르겐의 해지는 풍경을 포착했다.

힘들게 언덕을 걸어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전경이 탁 트여 베르겐의 지리적 특성이 한 눈에 보였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가까이에는 그 바다가 육지를 빙 둘러서 들어와 있다.

그 옛날 거대한 침식이 일어났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하루만 머물기엔 아까운 숙소였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까?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다음 날 아침, 약 30분을 걸어서 베르겐 시내로 나갔다.

마침 시장이 열리는지 해산물 음식들과 다양한 음식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3박 4일 동안 이용할 렌터카를 빌리러 갔다.

약 400불에 폭스바겐 폴로를 빌렸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렌터카로 3박4일동안 다닌 여정.

시간이 더 많았으면 일정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사정상 노르웨이에 더 오래 머물 수 가 없어서 

친구에게 그 기간 동안 갈 수 있는 코스를 추천받았다.

Eidfjord에서 1박 Odda에서 2박을 했다.

google map captured by 노라씨

Odda에서 2박을 한 이유가 트롤퉁가 (트롤의 혀)라는 곳에가서 하이킹을 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픈 바람에 결국 가지 못했다.

아쉽긴 하지만 피오르드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고 와서 후회는 없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Odda의 이런 평온한 모습도 더 천천히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스위스와 노르웨이의 자연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노르웨이는 형, 스위스는 동생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르웨이는 규모가 커서 압도하는 느낌이 있었고, 스위스는 좀 더 아기자기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노르웨이는 좀 더 원시적인 느낌, 스위스는 잘 가꾸어진 느낌을 받았다.

 

사진 무단 도용 금지 ©photo by 노라씨

다시 한 번 더 간다면 하이킹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계획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오로라를 보러 겨울 시즌에 간다던가.

노르웨이 물가가 워낙 비싸서 다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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