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레스토랑

[샌프란시스코/맛집] 착착 감기는 페루의 맛, La Mar Cebicheria Peruana

노라씨 2019. 8. 31. 09:18

페루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이런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페루 음식에 무지했던 때가 있었다.

오래전 포틀랜드에서 페루 친구와 함께 첫 페루 레스토랑 경험을 하고 난 후로도 내가 사는 지역에 페루 음식점이 없어서 몇 년 간 페루 음식을 접하지 못했고 페루 음식에 익숙해지고 더 빠져들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나름 규모가 있는 도시이고 다양성이 있는 도시여서인지 페루 레스토랑도 꽤 있는 편이다.

그 중 몇 군데 들러 보았지만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은 없었는데, La mar cebicheria peruana 라는 이름도 긴 이 페루 레스토랑은 두 번 찾아가게 할 만큼 괜찮은 곳이었다.

 

위치는 Embarkadero 부근으로 시내에서 접근성도 좋고, 바다 전망이 정말 멋지다.

 

이날은 회사들 해피아워 때문인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바로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남미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식전 빵 대신 감자칩을 주는데, 이 감자칩이 너무 너무 맛있다.

이때까지 먹어 본 감자칩 중에 단연 넘버원으로 꼽을 수 있다.

바삭하면서도 두께감이 있어서 씹는 재미가 있다. 

이 감자칩을 돈주고 사갈 수 없을까 잠깐 고민했다.

©photo by 노라씨

내가 시킨 Santa Rosa 칵테일 (14불). 모양과 맛은 무난하다. 예쁘게 노란 꽃을 하나 띄워서 장식했다. 

©photo by 노라씨

셰비체 테이스팅 메뉴 (36불). 이 식당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Clásico, Mixto, Nikkei 셰비체가 나온다. 

지난번에 셰비체를 하나만 시켜서 아쉬웠는데, 세 개나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새콤한 맛이 회와 잘 어우러진다. 

페루 옥수수 알은 굉장히 큰데, 씹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photo by 노라씨

이날의 스페셜 메뉴인 튀긴 랍스터 요리.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격대비 랍스터가 충실히 들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아보카도가 랍스터의 화려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photo by 노라씨

새우요리 (29불).

새우를 오징어 먹물 튀김에 감싸서 바삭한 라이스페이퍼 위에 올렸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맛있는 새우요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튀겨진 라이스페이퍼는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데, 이것까지 다 먹었다.

©photo by 노라씨

기념할 일이 있어서 왔다고 하니 그걸 기억하고 센스있게 케이크를 서비스로 주셨다.

연유에 절인듯한 촉촉하고 달달한 케이크.

돈 주고 시켰어도 후회 없을 만큼의 맛이었다. 

©photo by 노라씨

페루 음식에 대해서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이 레스토랑.

다음에는 어떤 음식들로 입을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