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맛집] 착착 감기는 페루의 맛, La Mar Cebicheria Peruana
페루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이런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페루 음식에 무지했던 때가 있었다.
오래전 포틀랜드에서 페루 친구와 함께 첫 페루 레스토랑 경험을 하고 난 후로도 내가 사는 지역에 페루 음식점이 없어서 몇 년 간 페루 음식을 접하지 못했고 페루 음식에 익숙해지고 더 빠져들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나름 규모가 있는 도시이고 다양성이 있는 도시여서인지 페루 레스토랑도 꽤 있는 편이다.
그 중 몇 군데 들러 보았지만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은 없었는데, La mar cebicheria peruana 라는 이름도 긴 이 페루 레스토랑은 두 번 찾아가게 할 만큼 괜찮은 곳이었다.
위치는 Embarkadero 부근으로 시내에서 접근성도 좋고, 바다 전망이 정말 멋지다.
이날은 회사들 해피아워 때문인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바로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남미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식전 빵 대신 감자칩을 주는데, 이 감자칩이 너무 너무 맛있다.
이때까지 먹어 본 감자칩 중에 단연 넘버원으로 꼽을 수 있다.
바삭하면서도 두께감이 있어서 씹는 재미가 있다.
이 감자칩을 돈주고 사갈 수 없을까 잠깐 고민했다.
내가 시킨 Santa Rosa 칵테일 (14불). 모양과 맛은 무난하다. 예쁘게 노란 꽃을 하나 띄워서 장식했다.
셰비체 테이스팅 메뉴 (36불). 이 식당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Clásico, Mixto, Nikkei 셰비체가 나온다.
지난번에 셰비체를 하나만 시켜서 아쉬웠는데, 세 개나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새콤한 맛이 회와 잘 어우러진다.
페루 옥수수 알은 굉장히 큰데, 씹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날의 스페셜 메뉴인 튀긴 랍스터 요리.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격대비 랍스터가 충실히 들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아보카도가 랍스터의 화려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새우요리 (29불).
새우를 오징어 먹물 튀김에 감싸서 바삭한 라이스페이퍼 위에 올렸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맛있는 새우요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튀겨진 라이스페이퍼는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데, 이것까지 다 먹었다.
기념할 일이 있어서 왔다고 하니 그걸 기억하고 센스있게 케이크를 서비스로 주셨다.
연유에 절인듯한 촉촉하고 달달한 케이크.
돈 주고 시켰어도 후회 없을 만큼의 맛이었다.
페루 음식에 대해서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이 레스토랑.
다음에는 어떤 음식들로 입을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