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여행] 북적이지 않은 멕시코의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 Puerto Vallarta
지난 5월, 멕시코에 여행할만한 곳을 찾던 중 추천을 받은 푸에르토 바야르타.
멕시코시티, 칸쿤, 로스 카보스 같은 이름을 들어본 곳이 아닌 낯선 이름이라 기대를 거의 하지 않은 채 도착했다.
칸쿤에 비해 많이 조용한 편이었다.
한적한 시골 해변마을로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멕시코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휴양지의 느낌이었고, 미국인들이 은퇴 후 많이 사는 곳 같았다.
전반적으로 20대의 젊은 여행객들 보다는 30대 이상의 여유로운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 묵은 곳은 Nayarit의 Bucerias지역이었는데 차분한 느낌의 해변마을이었다.
파도가 어느 정도 있어서 kite surfing을 주로 하는 곳이라고 했다.
멕시코는 치안이 그리 안전하지 않다고 들었다.
칸쿤에 갔을때도 여행객들이 많이 지역을 벗어나면 왠지 모를 긴장감이 들었는데 푸에르토 바야르타에 머물면서는 치안이 좋고 매우 안전하다고 느껴졌다. 내 기준으로는 미국보다 더 안전하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정도의 안전함을 느꼈다.
멕시코인들이나 다른 중남미인들도 많이 찾는 휴양지역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유명한 지역에 비해 덜 알려져서인지 모르겠지만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행동의 제약을 느끼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없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LGBT 친화적인 지역인데, 그래서 다양한 커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마 그래서 이 지역이 안전한 지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소수자인 LGBT가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지역은 다른 소수자들도 안전할 수 있다는 의미니까.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색색의 우산으로 장식한 그늘막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Sayulita는 서핑이나 물놀이를 하러 많이들 오는 곳이다.
서핑레슨이나 서핑보드를 빌리는 가격이 하와이보다는 확실히 낮았다. 인터넷보다 현지에 가서 빌리는 것이 싸다고 느껴졌다. 레슨에 일인당 60불 정도이고, 서핑보드는 한시간에 10불정도였다. 멕시코는 팁을 받으므로 레슨이 좋았다면 팁을 15% 정도 남기는 것이 좋다. 서핑보드 빌리는데 팁을 주지는 않았다.
사율리타는 가게들도 많고 거리가 아기자기하다.
당일치기로 배를 타고 섬에 머물다 올 수도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지역에는 vallarta adventures 라는 회사가 거의 모든 투어들을 담당하고 있다.
원래는 가장 유명한 marieta islands에 가고 싶었지만 예약이 다 차서 가지 못하고, las caletas beach hideaway라는 투어를 선택했다.
1인당 139불에 식사와 주류를 모두 제공하고 스노클링과 카약, 패들보드를 할 수 있으며, 쿠킹 클래스를 듣고, mezcal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한마디로 섬에서 하루 쉬다 오는 코스다. 섬에 종업원들이 성의를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굉장히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해변에 해먹이 걸려있어 낮잠을 자고 싶은 사람은 누워서 이용할 수 있다.
쿠킹클래스에서는 메인 셰프가 빠에야 만드는 법을 설명한 뒤 투어 참여자들이 직접 과카몰레, 살사, 세비체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맛이 좋아서 레시피를 챙겨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다양한 숙소를 경험했다.
3일은 단독 빌라에서 머물렀고, 2일은 아파트, 2일은 호텔에서 지냈다.
단독 빌라와 아파트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고, 호텔은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했다.
모든 숙소가 다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가성비면에서는 아파트가 가장 나았다.
단독 빌라는 개인 수영장이 있는 3베드룸 빌라였다. 각 침실마다 4인 가족이 쓸 수 있게 1층은 킹사이즈 침대, 2층은 두 개의 트윈 사이즈 침대가 놓여있었다. 1박에 약 350불로 친구들끼리나 가족들끼리 여행오면 좋을 만한 크기의 숙소였다.
이 빌라의 특징은 요리사와 메이드가 있어서 먹고 싶은 요리를 알려주면 아침과 저녁 요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에 남겨진 평들이 좋아서 한 번만 경험해볼 생각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 번의 저녁식사와 한번의 아침식사를 요청했다. 태어나서 먹어본 fajita 중 가장 부드럽고 맛있었고, 나초칩과 소스도 굉장히 맛있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코코넛새우 튀김 요리였는데 배가 불렀음에도 도저히 남길 수가 없었다. 음료도 직접 만든 멕시코식 오이 음료였는데 더운 날씨에 딱 맞았다.
음식재료비와 요리사와 메이드의 택시비, 팁을 포함해서 약 120불을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번째 숙소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전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펜트하우스였다.
1박에 약 100불 정도로 원베드룸에 다락방이 포함된 현대식 아파트였다. 첫번째 숙소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만약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첫번째 숙소의 매력에 비할바가 안 되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아파트에 있는 boss 스피커에 연결해 음악을 틀고 통창문을 활짝 연 채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풍경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다운타운과도 가까워서 지리적 이점도 상당했다. 이 숙소에 머무는 동안에는 다운타운 구경을 많이 했다.
세번째 숙소는 grand miramar hotel 이었는데, 1박에 250불 정도를 내고 자쿠지가 포함된 master suite full bay view 를 이용했다.
밤에 이런 뷰를 감상하면서 자쿠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호텔 바에 올라가서 뷰를 즐기면서 디너와 칵테일을 즐길 수도 있다.
날씨가 흐려서 그 멋진 풍경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호텔에 다다르려면 산 중턱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그 길이 꼬불꼬불하고 매끈하지 않아서 왔다갔다 하는데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해변에서 이런 fancy한 저녁식사를 즐길 수도 있고,
로컬 식당에서 랍스터 등 해산물 콤보를 20불이 안되는 가격에 즐길 수도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갤러리들도 많은데, 멕시코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고 싶은 작품들이 몇 있었는데, 비싸서 사지는 못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해변을 따라 재미있는 조각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멕시코의 성수기는 겨울 시즌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날씨가 덜 흐릴 때가서 멕시코의 태양을 마음껏 쬐고 올 수 있기를.